'눈먼자들의 도시' 인간이라는 괴물
영화감상기 | 2008/11/26 08:00
주제 사라마구의 원작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어보지 못했다. 이런 사전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오는 주는 충격과 쾌감은 생각 이상이었다. 시놉시스만을 접했을 땐 시야가 뿌옇게 되는 이상현상에 대한 추적 또는 그 이상현상이 발현되는 과정을 초점을 맞췄으리란 예상이 철저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애초에 <눈먼자들의 도시>는 왜 그들이 눈이 멀었는지, 그리고 왜 안과의사의 아내만이 눈이 멀지 않는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안과의사의 아내만이 눈이 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끝내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눈앞이 하얘지는 이 현상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지를 그녀의 눈을 통해 보여줄 뿐이다.
눈이 먼 사람들이 격리 수용되면서 그들은 평등한 위치를 부여받는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그가 이전에 뭘 했었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이인지, 노인인지, 흑인인지, 백인지는 중요치 않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그 순간 모두는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사회화가 이루어진다. 앞을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룰이 만들어지고, 그들 사회에서 새로운 규칙들이 생겨난다.
하지만, 이 격리시설에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식량배급과 같은 가장 원초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이 세웠던 룰도 하나 둘씩 깨져 나간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선 부끄러움도, 지켜야 할 자존심도, 그리고 양심도 사라진지 오래다. 격리시설 곳곳엔 오물이 넘쳐나고, 복도엔 남을 의식하지 않은 채 벌거벗고 돌아다니며, 육체적 탐닉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격리시설 제3병동에 총 한자루 쥔 사내가 '왕'으로 군림하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극악으로 치닫게 된다. 식량을 인질로 격리시설 안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귀중품을 요구하고, 여자들을 강간하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하얗게 변해버린 스크린 위에 흘려나오는 여자들의 비명소리는 그 어떤 영상보다 불편하고 불쾌한 폭력과 공포의 현장이다. 여기서 유일한 현장의 목격자이자 참여자인 안과의사의 아내가 너무 순종적이고 수동적이란 것에 답답하기도 하다. 사실, 앞을 볼 수 있는 절대권력의 소유자임에도 그녀는 최악의 상황이 되서야 행동을 실행에 옮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런 괴물이 된 그들에 너무 쉽게 복종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어차피 서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총을 쥔 사내가 자신을 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총 한자루가 주는 불안과 공포에 그들을 너무 쉽게 굴복된다. 그리고, 그들이 지켰왔던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가 얼마나 얄팍한지를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보여준다. 결국엔, 결말 부분에서 격리시설을 빠져나온 하나의 공동체 무리가 아이에서 노인까지 나이 구분없이, 동양인에서 서양인까지 인종 차별없이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하는 휴머니즘과 희망적 미래를 내비치기도 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설정 안에서 괜찮은 긴장감 유지하며,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설득력있게 영상적으로 표현해 낸다. 게다가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영화의 몰입도를 한껏 높여준다. 물론, 갑자기 튀어나온 어울리지 않는 나래이션과 불필요한 장면을 길게 잡아 지루함을 더하기도 했지만, 원작과 분리해서 보더라도 이정도면 수작이라 생각된다.
8.0점
눈이 먼 사람들이 격리 수용되면서 그들은 평등한 위치를 부여받는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그가 이전에 뭘 했었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이인지, 노인인지, 흑인인지, 백인지는 중요치 않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그 순간 모두는 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사회화가 이루어진다. 앞을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룰이 만들어지고, 그들 사회에서 새로운 규칙들이 생겨난다.
하지만, 이 격리시설에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식량배급과 같은 가장 원초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이 세웠던 룰도 하나 둘씩 깨져 나간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선 부끄러움도, 지켜야 할 자존심도, 그리고 양심도 사라진지 오래다. 격리시설 곳곳엔 오물이 넘쳐나고, 복도엔 남을 의식하지 않은 채 벌거벗고 돌아다니며, 육체적 탐닉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격리시설 제3병동에 총 한자루 쥔 사내가 '왕'으로 군림하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극악으로 치닫게 된다. 식량을 인질로 격리시설 안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귀중품을 요구하고, 여자들을 강간하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하얗게 변해버린 스크린 위에 흘려나오는 여자들의 비명소리는 그 어떤 영상보다 불편하고 불쾌한 폭력과 공포의 현장이다. 여기서 유일한 현장의 목격자이자 참여자인 안과의사의 아내가 너무 순종적이고 수동적이란 것에 답답하기도 하다. 사실, 앞을 볼 수 있는 절대권력의 소유자임에도 그녀는 최악의 상황이 되서야 행동을 실행에 옮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런 괴물이 된 그들에 너무 쉽게 복종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어차피 서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총을 쥔 사내가 자신을 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총 한자루가 주는 불안과 공포에 그들을 너무 쉽게 굴복된다. 그리고, 그들이 지켰왔던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가 얼마나 얄팍한지를 그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보여준다. 결국엔, 결말 부분에서 격리시설을 빠져나온 하나의 공동체 무리가 아이에서 노인까지 나이 구분없이, 동양인에서 서양인까지 인종 차별없이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하는 휴머니즘과 희망적 미래를 내비치기도 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설정 안에서 괜찮은 긴장감 유지하며,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설득력있게 영상적으로 표현해 낸다. 게다가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영화의 몰입도를 한껏 높여준다. 물론, 갑자기 튀어나온 어울리지 않는 나래이션과 불필요한 장면을 길게 잡아 지루함을 더하기도 했지만, 원작과 분리해서 보더라도 이정도면 수작이라 생각된다.
8.0점
-
눈먼자들의 도시 감상기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줄리안무어 마크러팔로 가엘가르시아베르날 동명의 유명 노벨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대략적인 줄거리는 세상의 모든사람이 눈을 멀게되고 주인공인 줄리안무어 혼자만이 눈이 멀지 않는다. 세상 모든이가 실명함으로써 들어나는 추악하고 본능적인 인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원작의 잔혹하고 소름돋는 표현들은 영화로 옮겨 오면서 영화만의 시각적인 효과로 충분히 살리고있다. 영화 중간 종종 화..
-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Tracked from YOUNGKYOUNG.NET | 2008/11/26 16:33 | DEL영화 기본정보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 줄리안 무어(의사의 아내), 마크 러팔로(의사),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악당 1), 대니 글로버(한쪽 눈이 먼 노인) 등 줄거리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