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뻔하고 뻔뻔한 코믹 액션

영화감상기 | 2009/06/12 22:09

진작에 봤던 <7급 공무원>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7급 공무원>이 40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내가 이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7급 공무원> 이 정도로 흥행할 만한 영화였던가 하고 되짚어 보고 싶었다.

개봉 전에 몇몇 블로그의 평이 워낙 좋았던 탓에, 내심 기대가 컸고, 그래서 개봉하자 마자 바로 극장에 갔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코드가 안 맞았던 것인지, 아니면 낚였던 것인지, 실망에 실망만 하고, 함께 같던 친구에게 미안하단 말을 연발하며 극장을 나와야 했다. <7급 공무원>에 대한 기억은 그정도로 아찔하다.


일단, 국정원 커플의 이중생활이라는 첩보 로맨스의 껍데기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통해 접해봤던 식상한 경험이었다. 단순히 컨셉을 가져왔거나 기왕 하는거 제대로 패러디 했다면 모를까, 그저 흉내내기에 그치고 말았으며, 내심 진지함 속에서 웃음을 뽑아내려 했으나 유쾌함보단 씁쓸한 쓴웃음이 먼저 였다. 아니, 쓴웃음보단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하고 유치했다.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는 어설픈 와이어 액션은 이게 콩트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할 만큼 허탈하게 만들었으며, 절단된 듯한 스퀀스의 흐름은 마치 가위에 정ㅋ벅ㅋ 당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7급 공무원>은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코드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래, 이건 액션이 아니고 코믹이다. 헐리우드가 아니고 충무로다라고 되뇌며, 다시 스크린을 쳐다 봐도,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부실함에, 어설픈 설정의 캐릭터는 그냥 웃어 넘기기에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로맨스는 또 어떠냐, 그 많은 앞분량을 지지고 볶는데 다 할애하더니, 결국엔 가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액션으로 어물쩡 넘어가는 안하무인까지, 어느것 하나 충실하지 못한, 그리고 집중하지 못해, 제대로 된 호흡도 가져가지 못한, 낯짝 두꺼운 뻔뻔함을 보여줬다. <7급 공무원>에서 만족했던 거라곤, 그저 짧은 웨딩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김하늘의 아롱사태 뿐이었다.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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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컷웃고 살짝 허무감이 들었던 영화 '7급공무원'

    Tracked from 토토의 생각창고 | 2009/06/13 09:10 | DEL

    주말에 이 영화를 봤습니다. 고3인 딸도 보고싶다고 해서 놀토에도 학교가서 자율학습해야하는 답답함을 덜어주고파^^ '세상에 이런 날라리 고3엄마는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들이 고3시절때는 한치의 여유도 없었던 제가 너그러운척 했습니다.ㅋㅋㅋ 실컷 웃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울딸이 물었습니다. "엄마, 참 재밌게 봤는데 '과속스캔들'이 더 웃겨요? 이 영화가 더 웃겨요?" "아~ 그러고 보니 네가 '과속스캔들'은 안봤구나. 이 영화도 웃기지만..

  • Favicon of http://blueshine.textcube.com BlogIcon Blueshine | 2009/06/12 23: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대를 많이 하시고 보셨나봐요.ㅠ

    전 코미디 영화는 뻔하디 뻔하다고 생각해서 절대 안봐요. 재미도 없구요.ㅠㅠ
    취향이 아닌가봐요.

    사실 한국영화 전체를 그렇게 생각했는데 올드보이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이후 한국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어요.

    예전의 조폭영화를 벗어난것만 해도 잘한것 같아요.ㅋ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9/06/13 17:51 | PERMALINK | EDIT/DEL

      확실히 제가 재밌게 봤던 한국 코미디가 있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딱히 기억나는게 없네요-.-a

  • blue-ysk- | 2009/06/13 0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그 기본적 코미디 코드에서 웃었는데..ㅎ 사람마다 틀린거니..^^

  • 전 재밌던데요.... | 2009/06/13 09: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냥 액션을 가미한 코미디로 봄........
    솔직히 현실에서 가능한걸 따진다면야.....
    스파이더맨이랑 킹콩도 말이 안되는건 만찬가지죠..
    비슷한 영화중에 화이트 칙스란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도 좀 말 안되는것 투성인데도..
    코믹함 때문인지 박스오피스 1위 한걸로 알고 있는데...
    님이 이 영화가 별루 였다는것은... 너무 많은걸 기대한것 같구..
    그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던건 아닌가요?
    아 뭐 사람 마다 취향이 다른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아왔고 평점이 높다면 님이 말한것 처럼
    그렇게 형편 없는 영화 같지는 않네요^-^
    위에 분은 한국영화중에 올드보이가 최고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격자를 따라 올만한 한국 영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zㅋㅋㅋㅋㅋ | 2009/06/13 09: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완전 웃었는데,,,,저희는 극장사람들 완전 다 웃었는데염,,,,
    저는 이거 완전 최고 라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보통 한국 코미디 영화는 항상 앞부분에서 어설프게
    웃겨주다가 뒷부분가면 손이 오그라들 정도의 감동장면을 넣어주는데
    이번꺼는 끝까지 웃겨주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내용도 비현실적이긴하지만 못받아 들일 정도는 아니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요즘 드라마도 다 현실적인건 아니잖아요
    아무튼 횡설수설 했찌만 전 완전 재밌었다구요,,그냥 그렇다고욬ㅋㅋㅋㅋㅋㅋ

  • 그건...니 생가악이구~ | 2009/06/13 14: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간만에 생각없이 재밋는영화여서 좋았는대

  • 역시 사람마다생각이다르군요. | 2009/06/13 2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진짜폭소했었는데.^^
    좀 어색한면이없지않아있었지만은,
    코믹영화니까그러려니하고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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