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로 변해버린 '메리대구 공방전'

단상과난상 | 2007/06/29 16:04

<메리대구 공방전>을 꽤 괜찮은 드라마라 생각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니, 14회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런데, 이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 전에 보여왔던 신선함은 어디 갔다 쳐박아 뒀는지, 3류 막장 열차의 마지막 티켓을 끊고 말았다.

처음 <메리대구 공방전>을 봤을 땐,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전혀 정극같지 않은 대사들이 거북하고 거슬렸는데, 그게 바로 이 드라마의 매력이었다. 시스콤스러운 현실을 툭툭 던지는 대사들과 티격태격하는 상황 속에 잘 녹아들게 만들었다. 덕분에 모든 인물들이 다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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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막장이 되버린 메대공 ⓒ imbc.com


말끔하기만 했던 지현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괴짜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만화 캐릭터 같은 대구, 이런 사랑스러운 말괄량이 아가씨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은 메리, 불쌍하고 귀여운 철부지 부잣집 딸 이소란, 범상치 않은 모범생 성도진, 나머지 인물들도 정상은 없다. 다들 웃기기로 작정하고 나온 인물들이다. 그런데, 14회로 이런 매력이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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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쩐의전쟁>이 워낙 잘나가서 시청률에선 고전하고 있지만, 굉장히 매력있는 드라마라 여겼는데, 기어코 저지르고 말았다. 부잡집 딸이지만, 너무 착한 나머지 맹순이 같던 이소란이 대구에게 3개월간 자기 애인 행세를 하지 않으면 메리가 오디션에 합격한 것이 다 자기 덕분이란 것을 밝히겠단 협박 아닌 협박을 한 것이다. 이는 이전까지 이소란에게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의 반전이다.

사랑에 미치면 그럴수도 있다고 넘어가겠지만, 방법 자체가 이미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써먹고 써먹어 이젠 부패되서 재활용조차 할 수 없는 레파토리를 토해 내고 말았다. 여태껏 간직했던 <메리대구 공방전>만의 신선함을 2회를 남겨두고 날려 버린 작가의 의도가 궁금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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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대구공방전

    Tracked from Que Sera, Sera | 2007/06/29 16:33 | DEL

    메리대구공방전엽기 발랄 코믹 넘 웃겼는데~이번주 수, 목껀 정말 재미 없었다.담주에 종방인가부다. 담주에 안 보고 싶은데..그래도 한번 봤으니..배신할 순 없고, 어떻게 마무리지나 한번 지켜봐야겠다.모 좀 신나게 웃으면서 볼만한거 없나...

  • Favicon of http://www.anfamily.net/mspark BlogIcon sunny | 2007/06/29 16: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동감이요. 그래도 마무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나... 오기가 생겨서 담주에도 볼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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