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 사우디전, 실망스럽다

축구이야기 | 2007/07/12 07:28

중앙에 공격형 미들로 김정우가 배치된 것과 좌우 풀백에 김치우와 오범석이 나선 것이 다소 의외이긴 했지만, 대체로 예상된 범위 내의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다. 양팀 모두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인지,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래서인지 경기는 이렇다 할 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미들에서만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 됐다. 김정우가 다분히 수비 지향적인 선수인 탓도 있지만, 그나마 김상식과 손대호가 잘 해줘서 중앙에서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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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선발 라인업 ⓒ KBS2 방송 캡쳐


전반이 끝나 갈 시점에 조재진의 오버헤드킥과 김치우의 중거리 슈팅이 나오면서 공격이 살아나더니, 결국 염기훈의 크로스를 최성국이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골을 만들어 냈다. 사실 최성국은 경기 내내 답답했다.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개인 돌파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으며, 스피드에서도 상대 수비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슈팅 타이밍에선 넘어지기까지 하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다행히 골을 성공시키고 이천수랑 교체됐다.

이천수의 투입으로 잠깐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치우의 스로인이 김진규와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상대 공격수에 볼을 뺐겼고, 이를 저지하려다 오범석이 반칙으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로의 사인이 맞지 않은 것이니 전적으로 김진규를 탓할 순 없겠지만, 어째 김진규는 나올 때마다 결정적인 실수를 한번씩 하는 것 같다. 전반에도 패스 미스로 상대 공격수에게 기회를 주더니 말이다. 아무튼 이런 실수에도 베어벡의 진규사랑은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경기는 1대1로 마무리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대표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상대를 위협할 만한 날카로운 공격은 한번도 없었다. 그저 수비에서 아무나 받으란 식의 길게 차주는 뻥패스에 로또식 헤딩 떨구기로만 일관했다. 그 흔한 2대1 패스나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킬 패스도 시도되지 않았다. 창의적인 플레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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