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았으면...

축구이야기 | 2008/01/05 08:43

영웅이 되려면 갖은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지만, 유독 안정환에겐 그 시련이 너무 자주 찾아오고, 혹독하기만 한 것 같다. 안정환과 수원의 결별은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정환이 더이상이 수원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고, 수원 또한 안정환을 잡고 있을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6개원이나 팀이 없었던 안정환의 컨디션을 고려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려주겠다던 말과 달리, 시즌 초부터 안정환을 무리하게 경기에 출장시켰다. 당연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안정환은 좋은 모습을 보여줄리 없었다. 좁아진 시야와 미숙한 볼 컨트롤은 아직도 기억에 여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안정환 ⓒ IS


컵대회에서 해트트릭을 하면서 잠깐 반짝이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차감독은 안정환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무언가를 빨리 보여주길 원했으며, 무리한 출장은 오히려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안정환은 리그에서 들죽날죽한 출전으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풀타임으로 뛴 경기는 광주와의 경기가 유일했으며, 나머지 경기에선 대부분 교체로 나오거나, 선발로 나왔더라도 후반에 교체되어 나가기 다반사였다. 심지어 두번에 걸쳐 5경기 연속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적도 있엇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차감독은 언론을 통해 안정환이 좀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다그치기만 했다.

안정환 정규리그 출전시간


이런 차감독이 있는 수원에서 안정환은 더 이상 다음 시즌을 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차감독도 양심이 있다면 자신과 맞지 않은 선수를 더이상 잡아둬선 안된다. 하지만 현재 수원과 안정환의 협상 과정을 보고 있으면,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이번에도 무적 선수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지난 번에도 안정환은 무적 선수가 되기 전에 충분히 K리그나 J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고집하다 팀을 구하지 못하고 6개월이나 소속팀 없이 보낸 전례가 있다. 또 다시 그런 시간을 보내선 안된다.

▲ 차범근 ⓒ mydaily


현재 K리그에서 안정환을 원하는 팀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현재 높은 연봉으로 인해 쉽게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고 안정환은 연봉의 거품을 빼고 이번 시즌 실력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더라도 지난 시즌 안정환의 성적은 너무 초라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안정환의 느려진 스피드와 슈팅 타이밍, 좁아진 시야와 현저히 낮은 골 결정력을 비난할지언정 안정환의 낮은 연봉을 비난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보고 싶은 것은 그가 경기에서 뛰는 모습이다. 프로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서도 다시 한번 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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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assup | 2008/01/06 07: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뭔가 사실 왜곡을 하시고 계시네요. 차 감독은 안정환 선수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습니다. 그 기회를 못 살린 건 안정환 선수일 뿐입니다. 같은 포지션의 신영록 선수의 기록을 한 번 비교해보세요. 그럼 안정환 선수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받았는지 알겁니다.

    한 팀의 감독이 예전의 스탯이 좋았다고 해서 무조건 그 선수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나요? 다른 선수를 희생해서요.. 정산 컨디션이 아닌 선수에게 그 정도 컨디션 기회를 끌어올릴 기회를 주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1/06 10:11 | PERMALINK | EDIT/DEL

      충분한 기회를 줬느냐는 주관적인 판단같습니다. 사실 왜곡은 아니죠. 6개월이나 운동을 쉰 상태에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도와주지 못하고 초반 무리하게 출장시키고, 책임을 전가한다는건 좀 아쉬웠던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김호 감독이 고종수를 부활시킨 모습과 비교되지 않나요?

  • 최용만 | 2008/01/06 07: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정환선수는 황선홍이나 기타선수기량의 이상의 선수이다. 뛰어난 재능임에도 불구하고 차감독이 누구의 눈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제대로 기회를 주지않고있음을 알수가 있다. 또한 시대의 희생양이였다. 외국의 여타선수보다 휠씬 월등한 선수임에도 조국이 버린영웅. 남의 나라선수들한테 돈뿌려대지말고 자신의 나라의 영웅부타 구해라.비겁한 인간들아.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1/06 10:11 | PERMALINK | EDIT/DEL

      이전까지의 스트라이커와는 분명 다른 스타일이죠.

  • Favicon of http://www.rainydoll.com BlogIcon rainydoll | 2008/01/06 14: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의 안정환에게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가 아니라 얼마나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감독과 구단에서 이끌어주었느냐, 가 중요하겠지요.

    무조건 출전시켜놓고 "시간도 주고 기회도 줬는데 왜 골을 넣느냐"고 하는 수원의 태도를 보니 차라리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차 감독의 선수 기용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은 선수의 기량 회복에 목표를 두고 이번 시즌을 통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다려줬어야 했는데, 확실히 김호 감독과 비교하면 차 감독이나 우리나라 다른 감독들은 그런 기다림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P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1/06 21:06 | PERMALINK | EDIT/DEL

      안정환에 대한 차범근의 언론 플레이는 정말 분노하게 만들기 충분했죠. 굳이 김호 감독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차감독의 능력은 정말 xxx라고 생각합니다.

  • dma.. | 2008/01/06 15: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분명한 건 안정환은 나이어린 신예 선수가 아니라는 거죠. 나이도 이제 슬슬 은퇴 후의 계획도 생각해야 할 시기까지 다가 오고 있고요. 프로선수 입니다. 6개월을 쉰 선수라. 6개월동안 부상으로 인해 쉰 것도 아니고. 팀을 찾지 못해 결국 6개월동안 경기감각을 떨어뜨린 선수지요. 프로라면. 그 떨어지는 감각을 최대한 본인 스스로 잡고 있어야지요.(물론 경기를 계속 뛴 선수만큼은 아니더라도요.) 프로에서는 성과가 있어야 하나, 안정환은 노장 축에 속하는 선수이고. 결국 수원 혹은, 차감독은 빠른 성과를 기대했겠지요.
    고종수 선수에 대한 김호 감독의 모습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종수 선수는 자의건 타의건 스스로의 몰락으로 인해 프로선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김호감독이 (이 부분도. 전적으로 김호감독의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끌어올린거지요. 냉정하게 혹은 재수없게 말하자면. 이미 가치가 떨어진 선수 이기에 잘 키워서 끌어올리면 성공한거고 실패하더라도 큰 피해는 없는 것이니까요.(이미 타팀에서 방출당한 고종수 선수로써의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어찌하였건간에.)

    님의 글에서는 안정환 선수의 부활 실패 (사견입니다만.) 여부를 너무나도 차범근 감독에게 몰아가는 뉘앙스라 거부감이 심하게 드는군요. 블루윙스 팬이신지는 모르겠으나.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1/06 21:07 | PERMALINK | EDIT/DEL

      서로에게 탓이 있는거죠. 서로 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거니 잘 헤어지고, 좋은 팀 찾아서 부활했으면 하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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