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식상한 감동 코드
무엇보다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더 것은 배우들이다. 김정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역에 어색한 연기까지 전혀 핸드볼 선수답지 못했다. 축 늘어진 눈꺼풀은 캐릭터에 더욱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가끔 어이없어 하는 연기를 할 때의 그 표정은 '파리의 연인'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부활>을 통해 기대감을 갖게 했던 엄태웅에 대한 실망도 크다. 처음 등장부터 어색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다 주었다. 좋아하는 배우가 그런 비웃음을 받으니 내가 마치 잘못한양 부끄러워졌다. 인물의 감정 변화나 대사 처리도 미숙해 보였다. 역시 동시에 두 작품을 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나마 문소리의 투혼이 빛나 보였으나 친구는 태왕사신기의 그 눈빛이 떠올라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한다. 태왕사신기를 안봐서 다행이다. 김지영의 사투리와 오버액션은 역시 뭔가 불협화음처럼 다가왔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없었고, 더욱 감동받지 못해 아쉽고 속상했다. 그래도 최근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 중 가장 볼만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7.5점
덧) 다들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의 결과를 기억 못하는지 마지막까지 숨죽이며 보았지만, 나에겐 또렷이 기억나게 하는 사건이 하나 있다. 예전 라디오를 주로 듣던 그 때, 라디오 스포츠 프로에서 다음날 경기 결과를 맞추는 퀴즈가 있었다. 대한민국vs덴마크 여자핸드볼 결과에 대한 퀴즈가 나왔다. 당첨자는 팩스로 선착순으로 뽑았기에 나는 다들 대한민국을 적어낼 것을 생각해 덴마크를 적어 보냈다. 다음날 결국 덴마크가 이겼다. 라디오에선 내 이름이 흘러나왔다. 유일한 정답자란다. 하지만 상품은 오지 않았다. 왜 일까? 내가 괘씸해서 였을까?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억척스러운, 그래서 더 사랑스런 그녀들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 2008/01/11 14:50 | DEL2004년 여름 어느 일요일 늦은 오후,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TV앞에 앉아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전후반의 무승부, 3번에 걸친 연장전, 마침내 금메달을 놓고 주어진 승부던지기. 결승전치고는 정말 피를 말리는 극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은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던 여자 핸드볼 올림픽 결승전이었다. 결국 19번의 동점을 거듭한 박빙의 승부끝에 한번의 던지기가 승부의 방향을 결정했고, 한국은 졌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_ 현실이 더 안타까운 이야기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 2008/01/12 21:24 | DEL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현실이 더 안타까운 이야기 임순례 감독이라 조금 기대를 했었다. 워낙에 홍보를 많이 한 탓에 조금은 지쳐있었고,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엄태웅, 조은지 등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은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더도 덜도 아닌(굳이 따지자면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조금은 너무 뻔하고 신파스러운 줄거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제목은 '생애 최고의 순간'..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핸드볼 - 존재의 이유
Tracked from ActionBaseCamp.net | 2008/01/14 15:00 | DEL친구 결혼식이 있는 토요일, 결혼식이 끝나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뒷풀이가 있는 저녁 시간을 기다리면서 영화 한편을 보다. 무방비도시와 색즉시공2를 보자던 친구들의 원성을 들어가며 잘 다독여서 기어이 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일까? 핸드볼 장면이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많이 어색해보였고, 김정은과 문소리가 아무도 없는 코트에서 약간의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자연스러운 영화의 한장면이라기 보다는 과장된 연극 장면을 보는..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 ★★★★
임순례 감독은 ‘루저’들을 다루는데 탁월하다. 전작 ‘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신 분들은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아실거다. 그는 가진 것도 없고 딱히 삶에 대한 의욕도 없이 삶이 고달프고 지루하기만 한 사람들의 심리를 정말 잘 다룬다. 결코 그들을 동정하거나 비웃는 시선이 아닌, 정직하거나 혹은 냉정한 시선이다. 내가 임순례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은 그런 임순례 감독이 정말 오랜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