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名將)'보단 '투명장(投名狀)'이 어울리는 영화

영화감상기 | 2008/02/10 08:12

<명장>이란 제목 때문에 좋은 영화를 놓칠 뻔 했다. 제목에 대한 첫느낌이 안성기가 나왔던 <묵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묵공>을 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대물에 전장에서의 장군들의 지략대결로만 여겨 또 비슷한 류의 영화가 나왔구나 생각하고 지나치려 했었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은 '명장'들의 얘기가 아닌 '투명장'에 얽힌 명장들의 얘기였다. <명장>보단 <투명장>이 영화 제목에 어울리는 것 같다. <투명장>이란 원제를 왜 한글 제목으론 <명장>이라 바꿨는지 궁금하다.

투명장이란


영화 상에서 투명장은 <삼국지>의 도원결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투명장을 바치니 이제부터 형제들의 목숨만 진정한 목숨이오, 다른 이의 목숨은 목숨이 아니다!"
"형제를 해하는 자 투명장에 따라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형제를 해하는 형제 투명장에 따라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장>은 전체적으로 이 투명장의 결의를 통해 다져진 세 남자의 의리가 전쟁 속에서 사랑과 현실, 그리고 이상에 대한 가치로 인해 오는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런 갈등은 필연적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방청운과 조이오, 강오양은 출신 성분부터가 달랐다. (전장 속에서) 방청운이 프로라면 조이오와 강오양은 아마추어이다. 단지 도적패일 뿐이었다. 조이호는 단지 병사들만이 아닌 마을 전체를 돌보던 인물이다. 그에게 있어서 도덕과 신의는 버릴 수 없던 것이었다.

하지만 방청운은 아군이 모두 죽은 전쟁터 속에서도 자존심까지 버리며 혼자 죽은 척하며 살았던 사내이다. 그에게 의리라는건 애초에 없었다. 투명장이란 것을 믿지도 않았던 사람이다. 전쟁 속에서 인정따위는 사치일 뿐이라고 몸소 깨달은 인물이다. 그리고 방청운에겐 출세욕이 있었고, 야망이 있었다.

이런 갈등과 가치관의 차이는 전쟁 속에선 공동체 의식으로 인해 내부의 적보단 외부의 적에 더 집중하게 해준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뒤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있고, 피로 맺은 의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명장>은 전체적으로 대륙적 스케일을 잘 보여준다. 전투장면도 꽤나 사실성있게 표현했고, 세명의 주인공 역시 그들 사이의 갈등이나 심리를 잘 연기한 것 같다. 오랜만에 꽤 괜찮은 중국영화를 만난 것 같다. 왜 이 영화가 18세 이상 관람가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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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별 | 2008/02/10 09: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어떤 님의 리뷰를 보니까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만도 못하게 여긴다고 해서 18세라고 하던데요^^;;
    덕분에 저는 명장을 못보고 다른 영화를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0 10:16 | PERMALINK | EDIT/DEL

      전장을 무대로 하는 영화인데.....당연히 파리 목숨...^^;
      나중에라도 한번 보세요. 괜찮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breathe77777.tistory.com BlogIcon 브리드 | 2008/02/10 1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묵공류인줄 알았더니 그런건 아닌가보네요 ㅎ
    극장에서 보고싶었는데 벌써 풀렸네요 ㅎ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0 21:08 | PERMALINK | EDIT/DEL

      아쉽게 극장가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 같더라구요.

  • Favicon of http://im-0924.net BlogIcon White†Devil | 2008/02/10 14: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전 다른건 보다는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세사람이 함께 했다는데
    큰의미를 두고 보았던 영화인 듯 합니다.
    생각외로 기대이상의 영화라고나 할까!!
    와이어도 cg도 없는 액션씬이라서 그런지 좀더 현실감이 살아있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마도 잔인성과 폭력성에서 18세 이상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옆에 오리가 무서워서 리플은 꼭달고 가야겠네요!! 그럼 전 트랙백도 하나 남기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시기를~~~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0 21:09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세 배우가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전쟁씬이 그렇게 잔인했었나 생각해보니 대포에 맞아 몸이 찢어지는 장면같은건 그랬었네요ㅎ.ㅎ;

  • 재윤아범 | 2008/02/10 17: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이거 봤는데요. 아마 전투신이 너무 잔인해서 18세 이상이 아닌가 싶네요. 그냥 칼맞고 으~윽~ 하고 죽는게 아니라 실제로 팔다리가 뚝뚝 끊어지는 장면들이 적잖게 나오고요. 적장의 목을 베어들고 기뻐하는 장면같은건..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소주성에서 적병들을 한곳에 몰아놓고 학살하는 장면 같은것도 좀 심하고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0 21:10 | PERMALINK | EDIT/DEL

      그래도 15세 이상 정도면 될 듯 했었는데 아쉽네요.
      꽤 괜찮은 중국영화가 나왔는데 말이죠.

  • x large | 2008/02/10 2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생각보다 기대가 컸었나 봅니다...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지라 원어로 보긴 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꽤나 긴장감있는 스토리인데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씬등의 장면으로 몰입은 잘 되었으나... 막상 영화가 끝나고 나서 드는 느낌은 너무 여러가지 이야기를 풀어 내느라 각각의 이야기에 깊이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냥 수많은 의문점들만 남긴채 영화가 끝나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에 세명의 형제들에 대한 캐릭터 설정은 적절했으나 그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오래전에 봐서 이름이 기억 안나는군요)는 도무지 어떤 캐릭터인지 감이 안잡혔습니다... 좀 더 비중을 높였어도 될듯 하네요... 왠지 그냥 세형제가 기르는 '강아지' 정도인것 같은 느낌 이어서 여자친구랑 같이 봤는데 좀 그렇더군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1 14:23 | PERMALINK | EDIT/DEL

      어차피 '그 여자'는 갈등의 심화를 표현하기 위한, 그리고 방청운의 야망을 표현하고자 하는 도구정도로 생각되네요. 사실 전쟁 속에서 여성의 존재는 전락되기 마련이기에...

  • 진준 | 2008/02/10 2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다른게 볼시간이 안되어서 그나마 이게 괜찮을거 같다해서봤는데 좋습니다.
    이야기도 선이 잘 나눠져있고 인물의 습성도 잘 이해되고 그래서 생기는 문제와 풀이도
    잘 표현되었더군요. 선이 굵은 남자영화라고 하긴 그렇다해도
    야먕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의리와 우정과 배신이란 이름을 달고 보면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그리고 이영화는 남자들끼리보는게 훨씬좋습니다.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1 14:23 | PERMALINK | EDIT/DEL

      선이 굵은 영화란 표현이 딱 적절한 것 같네요.

  • 오바마 | 2008/02/11 06: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세남자와 한 여인네가 있습니다.
    맏형인 이연걸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우리가 좀 더 어렸을때 우리는 친구들과의 의리를 몹시 중요시 하였다.
    당시 우리는 성장하고 있었고 이 성장의 중심에는 우리나름대로의 룰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의리였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간다.
    유덕화처럼 어쩌다 그 마을의 촌장의 위치가 되는 사람도 생긴다.
    우리는 그 촌장이 마을을 사랑하고 있음을 안다, 그에게는 아직 어린시절의 의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촌장이 되었으나 그의 마음은 때묻지 않는다, 막내가 세사람의 의를 중시하나 둘째는 더 큰 의를 중시한다
    그렇다면 맏형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지금의 내모습이 맏형이 아닐까? 라는 물음이 던져진다.................
    우리는 말을 할때 둘째식으로 말하지만, 급할때는 맏형으로 돌변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여인은 뭘까? 아니, 이성은 뭘까?
    단지 관객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등장한 것일까?

    하늘에는 두가지 종류의 구름이 떠있다
    하나는 흰구름, 또 하나는 먹구름.........
    의리는 흰구름이요, 욕망은 먹구름이라고 표현 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맑은 하늘을 감추고 있는 같은 구름!
    때로는 온 하늘에 먹구름이 뒤덮여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때로는 가지각색으로 변하는 흰구름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구름에 가려져 있는 하늘은 우리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매일 이른 새벽 잠이 깨지만 어쩌다 이런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죽을건데........
    어떻게 살지?

  • 그다지... | 2008/02/11 07: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썩 재밌다는 느낌은 안들더군요.
    기술이나 연기는 딱히 나쁘지 않고 그 속뜻 역시 그럭저럭 빠짐은 없지만 전개가 좀 빠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차라리 요든 대세로 떠오르는 1.2.3편식의 다편식으로 꾸며졌다면 좀더 각 인물의 대한 내면도 보여주고 흐름도 느긋하게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방대한 내용을 시간의 흐름에 끼워맞추려고 한게 너무 빤히 보여서 상당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1 14:24 | PERMALINK | EDIT/DEL

      그런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 중국의역사미화 | 2008/02/11 10: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사를 미화하는 장면이 많더군요. 태평의 난을 진압할때 학살장면을 마치 어쩔수 없이 했다는듯 백성은 풀어주고 병사만 죽엿다는듯 꾸미고 있지만 사실 소주성을 진압할때 백성을 물론이고 병사하나 안남기고 다죽였습니다. 많이 미화하더군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1 14:25 | PERMALINK | EDIT/DEL

      어차피 영화니까 각색했겠죠. 원래 강오양도 자살한게 아니라 방청운을 죽인 죄로 죽은 걸로 압니다.

  • Favicon of http://teamhere.tistory.com BlogIcon 시네마천국 | 2008/02/11 1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봤습니다~

    제목을 그냥 명장으로 한 건 저도 좀 아쉬움이 크네요~

    멋진 액션도 있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고 그 시대에서 그들이 살아야 할 길들에 대한 많은 부분을 보여주는 감동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3명 각각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연기도 잘 표현해주었다는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1 21:33 | PERMALINK | EDIT/DEL

      저처럼 묵공같은 영화겠거니 생각하고 패스한 사람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 seri1818 | 2008/02/12 23: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설날에 친척오빠들이 적극추천했던영화...
    역시 남자들이 보기 좋은영화일까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8/02/13 15:28 | PERMALINK | EDIT/DEL

      아무래도 전쟁영화니깐. 남자들이 보기에 좋겠죠.
      게다가 여성배우의 역할도 크지 않고요.

  • Favicon of http://dorothy01.egloos.com BlogIcon 도로시 | 2008/02/13 21: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래도 전쟁에서의 묘사가 끔찍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눈에 띄게 잔인한 장면이 많은 거 같지도 않지만요. 그만큼 연출력이 좋았다는 얘기도 될 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9/02/27 14:26 | PERMALINK | EDIT/DEL

      전쟁 중에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있기도 했던 것 같네요.

  • 김진원 | 2009/06/18 01: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질문이 있는데요 방청운은 실존인물이라고 하는데..

    역사서에는 실제로 의형제 부인과 바람이 나고.. 이건 사실인것 같은데
    ..군사적인 성공도 사실인가요?
    그냥 실존인물인데 영화내용도 사실인가 궁금하네요
    어느 역사서에 나와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질문이 너무많네요 죄송해요

    • Favicon of http://badnom.com BlogIcon w0rm9 | 2009/06/18 20:19 | PERMALINK | EDIT/DEL

      청조말 '양강총독암살사건'이라는 실화에 기초했는데, 여러차례 소설, 영화, 드라마화 됐기 때문에, 아마도 어느정도 픽션이 삽입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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